일상적인 삶 속에서 발견하는 반짝거림을 찾아 모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엄마는 작은 꽃이 피거나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올때면 그것들을 감탄하고 아름답다 했습니다.
자라고 보니 이것들은 빛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빛을 통해 보는 일상의 조각들을 모았습니다. 그 조각들을 펼쳐보니 반짝임이 있었고, 날카롭고 뾰족했지만 동시에 따듯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acrylic on canvas 61 x 61cm 2020

도시의 꽃 acrylic on canvas 60 x 60cm 2020

도시에서 밤산책 acrylic on canvas 90x72cm 2020

물체를 가만히 보고 있을 때 대상의 가장자리에 보이는 작은 빛을 느끼고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불 멍, 물 멍 이라는 단어가 많은데 저는 빛 멍을 할 때가 많습니다. 물체를 비추는 빛을 보고
있으면 현실이지만 현실감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도시에서는 넓은 풍경을 볼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빽빽한 건물들과 많은 사람들은 쉴 틈없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가까운 사물들을 통해 조그마한 빛들을 느낍니다. 주변 환경, 식물, 카페,
작업실, 따위에서 받은 영감을 기초로 빛을 품고 발산하는 대상을 표현합니다.
제 작업들은 사물이 연출되어 놓여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물체를 확대하거나 주변이 생략된
대상들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대상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미니멀리즘 작가 프랭크
스텔라는 “당신이 보는 것이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텔라의 말처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는 태도를 갖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순간적이고 산발적으로 핸드폰으로 이미지를 촬영해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이미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사라지게 되었을 때 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사물의 배치와 표현방식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황이 연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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