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내가 그리는 털이 부숭부숭난 존재들의 이름은 털난빵이다. 털은 털이 나있으니까 존재의 모습 그대로이니 끄덕일 수 있겠다마는, 빵은 왜 빵이냐고 물어본다면. 조금 쑥스러운 이유지만, 나는 빵을 좋아한다. 그리고 털난빵의 영감을 준 아들도 빵을 좋아한다.
육아를 하며 저기 어디, 어둠의 구렁텅이로 빠져있을 때쯤 아이는 하루 종일 옹알이를 하며 "빵!""빵!"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 "빵!"이라는 외마디 소리를 듣다 보니, 그 의미가 진짜 빵인지, 장난치는 것인지,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신호인지 알게 되었다.
'어떤 존재든지 관심과 사랑이 있으면 언어를 넘어서는 소통을 할 수 있구나!' 작은 기적을 보았다.
그리고 이 순수한 감정을 작업에 담고 싶어 이름을 붙여 “털난빵”을 세상으로 내보냈다.
털난빵은 야성적이다. 자기의 작업실에서 끝까지 자신의 상상을 표현하기 위해 본능 그대로 거칠게 작업한다. 또, 상상속 괴물과 싸우며 때론 작렬하게 진다. 두려움이 몰려오면 무서워서 숨어있기도 한다.
이 귀여운 존재들은 세상을 감각하는 촉수를 장착하고 태어났다. 생의 다양한 순간에 맞는 감정의 파도를 온몸으로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이들은 부드러운 털을 맞대어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할 수 있다. 털난빵과 함께 있으면 밋밋했던 피부에 털이 나며 세상을 감각하는 신경회로가 연결된다! 그 회로가 연결되는 에너지는 사랑이다.
살아있다는 게 이런 감각이었구나!
불협화음으로 노래하는 악동들은 미성숙함 그 자체로 아름답다. 나는 그 순수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Artist’s Statement
The creatures I draw with shaggy fur are called "Furry Paang." While the "Furry" part is self-explanatory, you might wonder why I chose "Paang." A bit embarrassing, but I love bread. And so does my son, who inspired Furry Paang.
While raising my child, during those times when I felt like I was falling into a dark abyss, my baby babbled all day, shouting "Paang! Paang!" Miraculously, as I listened to his single-word exclamations, I began to understand whether he meant actual bread, was playing, or signaling that he needed a diaper change.
"With enough love and attention, any being can communicate beyond language barriers!" I witnessed a small miracle.
I wanted to capture this pure emotion in my work, so I named my creation "Furry Paang" and introduced them to the world.
Furry Paang is wild. It works instinctively and roughly in its studio, expressing its imagination to the fullest. It fights imaginary monsters and sometimes loses spectacularly. When fear overwhelms it, it hides in fright.
These adorable beings are born with sensors to perceive the world. They joyfully embrace the waves of emotions that match various moments of life. Hence, they can comfort and love each other by rubbing their soft fur together. When you are with Furry Paang, your previously plain skin grows fur, and sensory circuits to perceive the world connect! The energy connecting these circuits is love.
So this is what it feels like to be alive!
These mischievous beings, singing in dissonance, are beautiful in their immaturity. I want to show their pure faces.